그렉 매덕스와 토니 라루사 감독이 '무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매덕스와 라루사가 오는 7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쓴다고 전했다.
보통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나 감독은 현역 시절 주로 활약했던 팀이나 데뷔했던 팀 등 자신에게 특별한 가치가 있는 팀의 모자를 선택해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둘은 "특정팀을 고를 수 없다"며 결국 '무소속'을 선택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매덕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4개 팀에서 23년간 활약했다. 이중에서도 컵스에서 10년, 애틀랜타에서 11년을 뛰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매덕스는 "애틀랜타에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데뷔한 건 컵스"라며 "개인적으로, 또 가족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두 도시이기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루사 전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1979~198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86~199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6~2011년)에서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1989년 오클랜드에서 첫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06년과 201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라루사 전 감독은 "화이트삭스는 내게 빅리그 감독으로 입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팀이다. 오클랜드나 세인트루이스까지 세 팀에서 거둔 성공이 나를 명예의 전당으로 이끈 만큼, 특정팀을 고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톰 글래빈과 바비 콕스 전 감독은 영광을 합작한 애틀랜타를 선택했고 조 토리 감독은 뉴욕 양키스, 강타자 프랭크 토마스는 전성기를 구가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골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