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가 한국 무대 4년차를 맞이합니다. 2011년 리즈는 11승 13패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에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16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비해 변화구나 경기 운영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5승 12패를 기록했습니다. 승수는 줄었지만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시즌 후반 많이 나와 2013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2013년 리즈는 10승 13패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승수보다 패수가 많았지만 188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올라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습니다. 3년 연속으로 평균 자책점도 낮추는 추세(3.88 → 3.69 → 3.06)를 보였습니다.
리즈의 또 다른 장점은 꾸준함입니다. 3년 동안 잔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습니다. 작년에는 202.2이닝으로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해 최다 이닝 1위에 올라서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작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리즈는 눈부셨습니다.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 내용으로 2:0 완승의 주역이 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즈가 만일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날의 완벽한 호투로 인해 리즈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거나 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4년 연속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진화한 리즈는 올해 15승 고지와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제구력에 완숙미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변화구인 슬러브의 제구가 많이 향상되었지만 전반적인 제구력은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리즈는 지난해 20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9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볼넷도 88개로 레이예스(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사사구가 리즈의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피안타율 0.215에서 드러나듯 연속 안타는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지만 제구가 갑자기 흔들려 사사구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가 새롭게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타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리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리즈가 제구력을 가다듬어 LG의 우승 도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