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펼쳐진 '미니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
기성용의 선덜랜드와 가가와 신지의 맨유가 격돌했다. 23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캐피탈원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기성용과 가가와의 첫 대결이 펼쳐졌다.
둘의 맞대결은 EPL에서 처음이다. 총 5번 대결(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시절 포함) 기회가 있었지만 서로 출전이 엇갈리며 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8일 열린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기성용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가가와가 결장하는 바람에 맞대결이 무산됐다.
4강 2차전에서 첫 격돌이 이뤄졌고 기성용이 웃었다. 기성용은 0-1로 뒤진 연장 후반 14분에 필 바슬리의 골을 도우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선덜랜드의 리그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반면 가가와 신지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 공헌도도 큰 차이가 났다. 기성용은 연장까지 포함해 120분을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가가와는 후반 16분 발렌시아와 교체돼 벤치에 앉았다.
영국 언론도 기성용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슈퍼 세이브를 선보인 골키퍼 마노네에 이어 팀내 평점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점 5점을 받은 가가와는 팀내 최저 평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