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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28명, 경험-나이 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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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인 앤드류 앨버스와의 계약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9개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완료됐다.

앨버스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8월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완봉승 경험이 있는 투수는 두산 크리스 볼스테드와 앨버스 둘 뿐이다. 뛰어난 제구력이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앨버스처럼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가 올해 부쩍 늘었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NC는 4명)으로 늘어난데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 영입 말고 전력 상승에 즉각적인 효과를 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는 외국인 선수는 총 18명(KT 제외)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는 16명이며, 지난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9명나 된다.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트리플A 또는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오는 일은 꿈조차 꾸기 힘들었다.

SK 루크 스캇과 두산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0홈런 이상을 때렸다. 삼성의 J.D. 마틴은 지난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5선발로 활약했고, 두산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130경기에서 35승51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KIA의 데니스 홀튼은 지난 2011년 소프트뱅크에서 19승6패, 평균자책점 2.19로 다승왕에 올랐다.

나이도 훨씬 젊어졌다. 한화 케일럽 클레이는 88년생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더블A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96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클레이보다 어린 나이에 한국 무대에 데뷔한 선수는 지난 2002년 현대 토레스, 1999년 피어슨 둘 뿐이다. 18명 가운데 무려 10명이 30세 이하의 혈기왕성한 유망주 출신들이다.

각 팀이 경험과 나이, 성적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 각 팀은 유명무실했던 연봉 상한 제도(30만달러) 하에서 이면계약을 통해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대부분 받아들이며 '인재 모으기'에 힘썼다. 이번에 한화가 발표할 앨버스의 계약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연봉만으로 100만~200달러, 덧붙여 원소속팀에 이적료까지 지불해야 함에도 특급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구단들의 영입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선수 한 명에게 2~3팀이 동시에 오퍼를 한 경우도 있다. 구단들이 최근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모은 외국인 선수 정보와 자료가 광범위해진데 따른 결과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간데에는 에이전트의 역할도 크다. 구단간 경쟁을 붙이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과 한국 야구팀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같이 다양한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함에 따라 올시즌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개막전 선발 등판의 몫도 외국인 투수들에게 대거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외국인 선수인 두산 니퍼트, LG 리즈, 넥센 나이트, 롯데 유먼, NC 찰리 등은 이미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KIA와 한화, SK도 외국인 투수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타선 한 자리도 외국인 타자들의 차지다.

분명한 것은 구단들의 과감한 투자 덕분에 다양한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높은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