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해주는 깜짝 스타가 있어야 한다. 잠재된 가능성을 터트려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4시즌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롯데에선 투수 이상화 이재곤 그리고 야수 조홍석이 한계의 껍질을 깨트리고 나와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이상화 이재곤 조홍석 순이다.
①이상화(26)
우완 정통파다. 과거 경남고 시절만 해도 이름을 날렸던 에이스다. 2007년 1차로 고향 연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인대 수술과 군복무(공익근무)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왔고 중간 불펜에서 주로 던졌다. 그러다 9월 26일 KIA전에서 프로 입단 후 첫 선발승을 올렸다. 당시 경기를 본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상화의 2014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140㎞ 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낮게 꽂혔다. 변화구 컨트롤이 흔들렸지만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당시 이상화는 야구를 잘 하는게 진짜 효도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로에 와서 많이 던지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
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김시진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이상화를 5선발 경쟁 후보로 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투구 밸런스만 유지한다면 5~9승은 가능하다.
②이재곤(26)
이재곤은 이상화와 같은 경남고 동기동창으로 2007년 큰 기대를 받으며 1차 지명됐다. 경찰야구단을 다녀온 후 2010년 8승(3패)을 하면서 기대주에서 벗어나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보여준 게 없다. 스프링캠프 때마다 올해는 괜찮을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0년 성적을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군에서 출발했지만 3승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부진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들락날락했다.
확실한 결정구인 예리한 싱커를 갖고 있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아직도 미흡하다. 너무 잘 던져서 안 맞으려다 보니 볼넷이 많다. 이재곤을 잘 리드할 수 있는 경험많고 노련한 포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재곤 역시 이상화와 5선발 경쟁을 하게 된다.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 불펜 활용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군 선발이 아니면 2군에서 던질 것이다.
③조홍석(24)
좌타자 조홍석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4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다재다능하다. 일단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있다. 또 좌익수로 수비 범위가 넓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입증했고, 시즌 말미에 1군으로 올라와 1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경험이 부족해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밀릴 때가 많다. 하지만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맞히는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루 능력이 있기 때문에 출루만 한다면 상대 투수를 괴롭힐 수 있다.
조홍석은 우선 1군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하다. 김문호 이승화 김대우 등과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다. 여기서 밀리면 대타 또는 대수비를 해야 한다. 그 경쟁에서도 밀리면 갈 곳은 2군 뿐이다. 대신 1군에 계속 머물 경우, 타율 2할6푼 이상, 15도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