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존 디펜스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SK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82대74로 승리했다. 상대의 지역방어를 외곽슛으로 깨면서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SK 문경은 감독은 "오늘 스타트가 좋았다. 상대가 2-3 지역방어를 쓰는데, 우리가 LG전에서 당황했던 부분이다. 훈련을 통해 움직임을 맞춘 게 주효했다. 공간을 활용하면서 김선형 변기훈 김민수 등 세 선수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밝혔다.
함께 선두싸움을 펼치는 LG는 물론, 많은 팀들이 SK 상대로 존 디펜스를 들고 나온다. SK는 여기에 약점을 보여 고전하고 있다. 문 감독은 "존을 깨는 연습은 해놓은 상태다.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쓰다 다른 것도 그르칠 수 있다. 적당히 압박을 주면서 선수들에게는 쉽게 가르쳐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골밑을 강화하는 2-3 디펜스에서 김민수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게 핵심이었다. 상대 빅맨을 끌어내면 골밑에 찬스가 나고, 아니면 김민수에게 외곽 찬스가 나는 셈이다.
또한 문 감독은 "수비에선 심스가 26분을 뛰면서 제공권을 장악해준 덕에 안정적으로 맨투맨 수비를 할 수 있었다. 헤인즈는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를 3개 했다. 일대일 득점 확률이 떨어지니 패스를 해주려는 모습이다. 상대의 집중수비에 이런 부분도 겸하면 좋을 것이다. 헤인즈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줘 점수차를 벌렸다. 둘 모두 잘했다"며 외국인선수들을 칭찬했다.
문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서두르른 면이 있는데 공수에서 여유를 가지면, 5~6라운드엔 좀더 좋은 모습으로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