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할거예요."
장재석이 친정팀 KT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무시무시한 선전포고가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뛰겠다"는 의외의 발언이었다.
오리온스는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6대59로 승리하며 6위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마스크맨' 장재석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며 골밑을 튼튼하게 지켜줬다.
이제 오리온스는 24일 부산에서 KT와 맞대결을 펼친다. 4대4 트레이드 이후 두 번째 경기. 첫 판은 오리온스의 참패였다. 장재석도 부진했다. 장재석은 KT전 각오를 묻자 "별 생각 없다"며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뛰겠다"라고 밝혔다.
독기를 품고 뛰어도 모자랄 판에 생각 없이 뛰겠다?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장재석은 "첫 경기를 앞두고 '내 미들슛을 안막겠지'라는 생각에 경기 전날 밤 12시까지 슈팅훈련을 했었다"며 "오히려 그렇게 연습을 한 자체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옆에 있던 이현민도 웃으며 "그 때 얼마나 오버를 하던지"라고 거들었다.
장재석은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저하되는 부분이 있지만 항상 하던대로 똑같이 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