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상대할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61)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털어놓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1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웹사이트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세계 챔피언이 되더라도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게 이곳에서 일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으로서 알제리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지만 최근 교체 논란에 시달렸다. 계약 연장 여부가 관건이었다. 알제리축구협회는 재계약을 하자는 입장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 안정을 위해선 감독 재계약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재계약을 할 의사가 없었다. 결국 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에 긴장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일과 생활의 터전이다.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중요한 결정을 직접 내려야 하는 감독으로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알제리 축구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은 부르키나파소와의 홈경기 당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관중석이 가득 찼던 일을 떠올리며 "이런 팬들이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평가했다.
보스니아 출신인 그는 선수 시절 1980 유럽선수권대회(유로)와 1982 스페인 월드컵에 출전했고 감독으로서는 2010년 코트디부아르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시켰다. 한국은 오는 6월23일 오전 4시 알제리와 본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