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아넬카(34·프랑스)의 골 세리머니가 팀 스폰서마저 떠나게 만들었다.
영국의 BBC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주플라(Zoopla)가 웨스트브롬위치와의 스폰서십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대인인 주플라의 회장인 알렉스 체스트맨이 다른 팀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플라가 재계약 불가 결정을 내린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12월 28일 발생했다. 런던 업턴파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아넬카는 0-1로 뒤지던 전반 40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어 문제의 골세리머니가 등장했다. 아넬카는 오른손가락까지 세워 오른팔을 아래로 뻗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잡았다. 고국인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로 풀이되는 제스쳐다. 프랑스 코미디언 디외도네가 만들어 유행시킨 이 동작은 프랑스 내에서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도 아넬카의 세리머니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여갔다. 이에 아넬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구인 디외도네를 위한 제스쳐였다'며 해명을 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보름 넘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론 추이를 지켜보던 주플라도 결정을 내렸다. 주플라의 대변인은 BBC스포츠를 통해 "지난 몇주간 아넬카의 행동에 대한 여론을 살펴왔다. 그 결과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웨스트브롬위치와의 스폰서십을 올시즌을 끝으로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주플라는 매해 웨스트브롬위치에 300만파운드(약 52억원)를 후원해 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