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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만발' V-리그 올스타전, 배구 팬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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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만발이었다.

배구 팬들은 평소 볼 수 없었던 프로 선수들의 변신에 열광했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V-리그 올스타전. 첫 테이프는 영화제 레드카펫격인 '소원을 들어주세요!' 이벤트였다. 장외 특별무대에서 선수들과 팬들이 만났다. 이 이벤트는 팬이 선수에게 바라는 소원을 SNS를 통해 사전 접수해 현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이한 소원들이 쏟아졌다. 한 팬은 '러시앤캐시 듀오' 이민규와 송명근에게 귀요미송과 EXO의 으르렁 댄스를 주문했다. 이들은 멋진 댄스로 화답했다. 올시즌 프로에 데뷔한 송명근은 '사랑고백' 소원까지 소화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또 다른 팬은 김희진(IBK기업은행)에게 크레용팝의 '빠빠빠 춤'을 요구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인 김희진은 부끄러움을 참고 팬들의 소원 성취에 최선을 다했다. 영하의 추위는 '꽃미남 선수' 김요한(LIG손해보험)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녹였다. 둘은 '사투리 대결'을 펼쳤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김요한과 경상도 부산 출신인 문성민은 맛깔나는 사투리로 웃음을 유발했다.

코트는 세리머니 천국이었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를 코트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양한 세리머니 속에서도 흥국생명의 외국인선수 바실레바가 빛났다. 불가리아 출신인 바실레바는 화장 세리머니 등 빼어난 미모를 적극 활용했다. 송명근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끈적끈적한 클럽 댄스 등 유쾌한 세리머니로 여성 팬심을 흔들었다. 바실레바와 송명근은 각각 14표와 20표를 얻어 세리머니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는 남자부 에드가(LIG손해보험)와 여오현(현대캐피탈), 여자부바실레바가 수상했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는 올스타전의 또 다른 묘미였다. 예상대로 킹과 퀸은 외국인선수 잔치였다. 남자부에선 마이클(대한항공)이 115㎞로 1위에 올랐다. 김요한은 마이클보다 더 빠른 서브를 넣었지만, 아웃돼 서브를 인정받지 못했다. 여자부에선 카리나(IBK기업은행)가 '서브 퀸'으로 등극했다. 카리나는 100㎞의 힘이 실린 서브를 코트에 꽂아 넣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특별함도 녹아있었다. V-리그 10주년 레전드가 총출동했다. 남녀 '베스트 7' 중 남자부 은퇴 선수 중에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월드스타'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과 신진식 삼성화재 코치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문성민 최태웅 여오현(이상 현대캐피탈) 이선규(삼성화재) 신영석(우리카드)이 뽑혔다. 여자부에는 양효진 황연주(이상 현대건설) 정대영(GS칼텍스) 김해란(도로공사)이 선발됐다. 은퇴 선수 중에는 최광희(화성시청)가 오랜 만에 코트 나들이에 나섰다. 김연경(페네르바체)과 김사니(로코모티브 바쿠)도 이름을 올렸지만, 리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