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각)에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만 수여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발롱도르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수상이다. 호날두는 2013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무관에 그쳤지만, 개인기록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59경기에서 무려 69골을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8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 코파 델레이(국왕컵)에서 6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는 10골을 넣었다. 기록으로 후보였던 메시(45경기 42골)와 리베리(52경기 22골)를 압도했다. 여기에 스웨덴과 펼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포르투갈을 본선에 올려놓았다.
이런 별이 뜨지 못할 뻔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 살았다. 또 그는 축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심장병을 앓았다. 어머니의 지극한 간호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어린 시절 '울보'이기도 했다. 2001년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호날두를 데려온 아우렐리오 페레이라 스카우터는 호날두의 강한 정신력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17일 호날두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페레이라는 "호날두가 리스본에 처음왔을 때는 12살이었다. 그러나 그는 적응이 느렸다. 유스팀 초반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고향, 가족을 떠나왔고 고향과 멀기도 멀고 큰 대도시의 환경과 시설이 낯설기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면, 내가 축구선수가 될 수 있는 꿈에 확신을 시켜주지 않았다면, 그는 축구를 그만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한 성격을 가지지 않은 선수는 호날두와 같은 상황과 환경을 견디라고 하면 분명 축구화를 벗고 축구를 그만뒀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