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시즌 초반 KGC는 한 때 최하위까지 추락했었다. 8연패의 심각한 위기를 겪었었다. 'KGC의 몰락'이라고까지 표현됐던 이런 위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원인이었다. 김태술과 양희종, 오세근 등 팀의 기둥들이 모두 몸상태가 온전치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몸상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KGC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조금씩 갖게 됐다. 6위권과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었다. 17일 안양 동부전을 앞둔 KGC 이상범 감독은 그래서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아 경기력이 들쭉날쭉하지만, 이길 경기는 확실히 이겨 6강권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박찬희가 복귀할 때까지 3경기 차 이내라면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강조한 '집중력'. KGC 선수들은 그걸 해냈다. 이날 동부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고비 때마다 가로채기와 오펜스 리바운드를 하면서 특유의 '속공 농구'를 펼쳤다. 결국 KGC는 최하위 동부를 80대63으로 크게 꺾으며 6위 오리온스와의 승차를 4.5경기 차로 좁혔다. 양희종(10득점)과 오세근(12득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김태술은 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태술은 1쿼터 6분경 가로채기를 성공해 개인 통산 300 스틸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17-14로 앞선 채 2쿼터를 시작한 KGC는 전성현이 중요한 고비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3개의 가로채기로 동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동부는 KGC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제대로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4번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KGC는 전반을 41-32, 9점차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KGC는 단단한 골밑 수비를 바탕으로 동부의 추격을 막아냈다. 동부는 4쿼터에 이승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욱 추격의 기운을 잃었다. 결국 동부는 이날 패배로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이상범 감독은 "이전 오리온스전에서는 선수들이 많이 부진했는데, 오늘은 집중력을 갖고 임해줘서 승리한 것 같다"면서 "어차피 4라운드 이후에는 모든 팀의 패턴이나 전술이 다 드러난 상황이다. 여기서 더 집중력있게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