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일본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회자가 됐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17일 노모가 일본 명예의 전당 경기자 부문에서 아키야마 고지(소프트뱅크 감독), 사사키 가즈히로(해설위원)와 함께 최종 입회했다고 전했다.
노모는 이번 겨울에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는 5% 미만의 득표율로 후보 자격을 영구 상실했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선 역대 최연소(45세 4개월)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노모는 1960년 빅토르 스타르핀과 1994년 오사다하루 이후 사상 세번째로 후보에 오른 첫 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긴테쓰 버팔로스에서 1990년 데뷔한 노모는 입단 첫 해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MVP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1995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해 첫 해 13승(6패)을 올리며 미국에서도 신인왕을 따냈다. 일본 투수 최초 노히트노런도 기록했다.
노모는 "긴테쓰에서 거둔 첫 승리와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놀랍다. 투표해주신 기자 분들과 가족, 동료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키야마 감독은 세이부 라이온즈와 다이에 호크스에서 뛰면서 두 차례 일본시리즈 MVP를 포함해 통산 2157안타 437홈런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거쳐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해 미·일 통산 381세이브를 올렸다. 빅리그에 진출한 2000년에 37세이브로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1959년 시작된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은 선수, 코치, 감독, 심판 등이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입회 자격을 갖게 된다. 선정 위원회에서 후보군 30명을 추린 뒤, 15년 이상 야구를 담당한 기자들이 투표에 참가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75% 이상 지지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올해까지 184명(특별 표창 99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