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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제시하는 챌린지 생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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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겨울나기가 인상적이다.

화려하진 않다. 속은 탄탄하다. 자유계약과 드래프트 선발, 이적 및 임대 등을 통해 합류한 새 얼굴만 15명에 달한다. 신인 6명을 제외한 9명 모두 선발과 백업으로 내세울 만한 자원들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임대로 합류해 맹활약 했던 수비수 윤원일은 완전 이적으로 손에 쥐었다. 2012년 K-리그 드래프트 당시 포항에 1순위로 지명됐던 공격수 김찬희와 2011년 서울 데뷔 당시 '제2의 기성용'으로 불렸던 미드필더 이광진도 수혈했다. 눈에 띄는 거물은 없지만 이전 팀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거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내고 있다.

클래식 팀과의 윈-윈 체계도 구축했다. 오만에서 진행 중인 22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요르단전 동점골의 주인공 임창우(22)를 울산에서 임대 영입했다. 내로라 하는 수비수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창우에게 대전 임대는 경기 감각 상승의 기회다. 울산은 유망주의 육성, 대전은 전력 강화 차원에서 서로 득을 보는 셈이다. 클래식-챌린지(2부리그) 팀 간의 긍정적 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클래식 최하위로 챌린지행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대전은 고민 투성이었다. 현저히 줄어든 예산 탓에 주력 이탈이 불가피 했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 마자 이웅희를 서울, 허범산을 제주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더 나은 여건으로 보내며 실리를 챙겼다. 대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만한 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꼼수는 없었다. 냉철한 현실 인식과 미래를 향한 목표 만을 생각했다. 이런 노력은 알짜배기 수혈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대전은 기존 영입 외에도 외국인 선수 및 즉시 전력감들을 물색 중이다. 수급 계획이 달성될 경우 챌린지 상위권 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드리면 열린다. '축구특별시 영광 재현'을 목표로 챌린지서 새 출발을 다짐한 대전은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