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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의 출사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마음으로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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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서울시청)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사표는 '무심(無心)'이었다.

이상화는 15일 서울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를 하고 싶지만 욕심이 많아지면 실수를 할 것 같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하던대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상화에게 소치는 '느낌있는 땅'이다. 작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상화는 "밴쿠버때와 빙질 등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 자리에서 다시 올림픽을 한다니까 마음 가짐도 새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소치 입성 정 네덜란드 히렌벤에서 전지훈련을 가진다. 이에 대해 "사실 기대감은 크지 않다. 올림픽도 다른 경기와 똑같이 생각하게 싶다. 히렌벤에서는 월드컵 준비하듯이 준비하겠다. 올림픽 분위기가 아니기에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예니 볼프(독일) 등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4년전에는 다른 선수들을 경쟁자로 삼았다. 지금도 변화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올림픽은 나도, 아무도 결과를 모르는 경기다.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올림픽이다. 주위 신경 안쓰고 내 훈련 과정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최근 캘거리와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 세계신기록을 거듭 갱신했다. 이에 대해 "당시 레이스는 내 인생에 있어서 완벽했던 레이스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경기에서도 탄다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태범과 이승훈 등 동료 선수들에 대해서는 "은 또래의 친구들이 대표팀에 있고 운동하는 자체로도 즐겁다. 승훈이는 별로 만날 일이 없다. 태범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왔다. 대표팀에서도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서로 힘이 되어준다. 옆에서 조언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는 것으로도 고맙다. 앞으로도 친분 유지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태릉=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