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세 경기를 치르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
14일 동부를 꺾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모비스. 이제 이번 시즌 운명을 가를 중요한 3연전을 치르게 됐다. 17일 SK전을 시작으로 21일 LG, 23일 KGC와 경기를 갖게 된다. SK와 LG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다. KGC 역시 최근 상승세다. 많은 전문가들이 KGC의 6강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힘대힘 싸움에서 모비스와 맞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 세 경기를 치르고 나면 시즌 향방이 어느정도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두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시원하게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승수 쌓기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 중반을 넘어간 시점. 기세 싸움에서 확실히 상대를 눌러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공교롭게도 모두 홈경기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SK전 이후 LG와의 경기까지 충분한 휴식일이 있다. 일정은 나쁘지 않다. 그래도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스러운 유 감독이다. 유 감독은 "양동근을 쉬게 해주려 하고, 함지훈과 문태영을 함께 투입하지 않는 것도 체력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결국 해줄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팀의 중심인 가드 양동근은 다가오는 3연전을 어떻게 생각할까. 양동근은 "기세 싸움이다. 상대에 흐름을 내주면 안되기 때문에 이번 경기들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SK, LG, KGC 모두 젊고 빠른 팀이다. 그만큼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무섭다. 양동근은 "모두 스타일도 다르고, 흐름을 타면 무서운 팀들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비스도 너무 긴장을 할 필요는 없다. 맞서게 될 세 팀 모두 "모비스가 가장 어려운 상대"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상대도 부담을 갖고 모비스를 상대한다. 이 점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시즌 막판까지 모비스, SK, LG의 3강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과연 3강 체제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다음주면 이번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미래가 확실히 그려질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