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결국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ESPN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사이영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맥스 슈어저가 연장계약에 이르지 못한 채 연봉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봉조정신청을 한 146명 가운데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와 슈어저의 연봉 규모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17일 소속 구단과 연봉조정 액수를 교환하며,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달 조정 청문회를 갖게 된다.
특히 커쇼의 경우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다저스 구단이 장기계약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보여 청문회 이전 계약이 타결되더라도 이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커쇼의 연봉은 1100만달러로 이번에 연봉조정 과정을 거친다면 올시즌 2000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쇼처럼 25세 이전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린스컴은 FA 자격 취득을 앞둔 지난 2012년초 연봉조정신청을 했다가 구단과 2년 405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한 적이 있다. 커쇼가 이번에 2년전의 린스컴과 같은 상황이 됐다. 하지만 연봉은 린스컴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커쇼가 올해 1년 계약만 하고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ESPN 앤드류 마찬드 기자는 '다저스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커쇼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에이전트는 케이시 클로스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다저스는 커쇼와의 장기계약보다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다저스가 커쇼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다나카를 확보하려 한다'는 해석과 '마음에도 없는 다나카와의 계약에 집중하는 척하면서 커쇼측에 협상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커쇼측이나 다저스 구단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는 분명해 보인다.
이날 연봉조정 신청을 한 다저스 선수는 커쇼를 비롯해 마무리 켄리 잰슨과 포수 A.J 엘리스 등 3명이다.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계약을 할 경우, 올해 다저스와의 계약이 확정되는 24명의 연봉은 총 2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팀연봉과 사치세 문제가 대두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나카까지 영입할 경우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울 지도 모를 일이다. 즉 재정적인 측면에서 다나카 보다는 커쇼와의 계약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다저스와 커쇼의 길고 긴 신경전이 어느 정도 장기화될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