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게 2013년은 '미래 가치 투자의 해'였다. 돈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유스시스템 구축에 돈을 투자했다. 예전처럼 거액의 돈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데려오는 '스타 선수 영입 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스팀인 매탄중(15세 이하)과 매탄고(18세 이하)는 2013년 화려한 꽃을 피웠다.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6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탄고는 2008년, 매탄중은 2010년 창단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투자가 빛을 발했다.
이같은 철학은 프로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을 꾸준히 출전시켰다. 출전 엔트리에 23세 이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경기는 199경기였다. 이 가운데 151경기에 해당 선수들이 출전했다. 전남에 이어 K-리그 2번째로 많았다. 그 결과 선수단의 평균 연령도 27.6세에서 26.7세로 1살 가까이 낮아졌다. 민상기 권창훈 구자룡 등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팀에 연착륙했다.이 외에도 홍 철 등 젊은 피들도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젊은 팀의 장점은 크다. 유스팀부터 짧고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려는 프로팀의 축구 색을 입혀져 적응이 쉽다. 여기에 선수들의 기량 발전 속도도 뛰어나다.
수원은 올 시즌에도 이같은 철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매탄고 출신인 이우석과 고민성을 프로팀으로 올렸다. 여기에 고려대 소속인 노동건을 자유계약을 통해 영입했다. 드래프트를 통한 선발은 최소화했다. 단국대 출신 조원득과 충북대 출신 양형모를 선발했다. 2014년 역시 젊고 유스팀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수원의 노림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