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가장 큰 화두는 외국인 타자다.
외국인 타자가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해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30만달러 이상을 주고 데려왔으니 주전으로 써야하는데 국내 선수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면 분명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와 계약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름값이나 그동안 보여준 성적은 다른 팀에서 영입한 거물급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데려왔으니 실제 한국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내가 뽑고 싶은 외국인 타자의 첫번째 조건은 외야수였다. 내야가 어느정도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고 배영섭이 군입대해 외야 한자리가 비어있어 이를 메울 수 있는 외야수로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바로는 외야보다는 주로 내야수로 많이 뛰었던 선수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나바로에게 외야와 내야 수비를 모두 시켜본 뒤 도저히 외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내야수로 돌릴 계획이다.
포지션 문제는 나바로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바로의 포지션이 정해져야 팀의 기본 구성이 짜여진다. 류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해야할 숙제 1번이 바로 나바로 포지션 확정이다. 또 나바로의 포지션에 따라 울고 웃는 선수가 생게 마련. 나바로가 외야수로 간다면 배영섭의 자리였던 중견수를 보게 되고 내야수가 된다면 2루수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수비가 나쁘지 않아 중견수로 낙점된다면 정형식이나 이영욱 우동균 등 배영섭의 빈자리를 노렸던 선수들은 다시 백업 요원이 된다. 2루는 조동찬과 김태완이 경쟁을 하게 된다. 반대로 나바로의 외야 수비가 도저히 힘든 수준이라면 나바로가 주전 2루수가 된다. 조동찬과 김태완은 대타, 대수비 요원이 될 수 밖에 없고 정형식과 이영욱 우동균이 주전 외야수 경쟁을 불꽃튀게 하게 된다. 나바로의 수비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2루 경쟁과 외야 경쟁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명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한 삼성은 어느정도 주전이 가려져 있는 팀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경쟁이 치열할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나바로의 등장은 팀에 긴장감을 심어준다. 나바로의 기량이 어떤지는 봐야 알겠지만 일단 온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