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5년만에 탈환했다.
호날두는 14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2013년 FIFA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프랑스)를 제치고 FIFA발롱도르를 받았다. 184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개 언론사 대표들이 투표에 참가했다. 호날두는1365포인트로 1205포인트를 얻은 메시와 1127포인트를 얻은 리베리를 눌렀다. 2008년에 이어 생애 2번째 수상, 5년만의 영예다.
이날 시상식에선 호날두의 가족애가 빛났다. 러시아 톱모델인 부인 이리나 샤크와 4살 난 아들 호날두 주니어가 시상식 현장에 함께했다. 펠레가 호날두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호날두는 옆자리의 아내 이리나 샤크와 입맞춤을 나누며 수상을 자축했다. 이어 아들 호날두 주니어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아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대선수의 눈물에 객석의 팬들도 눈물을 닦아냈다. 아버지의 눈물에, 어린 아들도 눈물을 훔쳤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뛴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다. 내 아들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나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승자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내년에도 내인생 3번째 발롱도르를 받기 위해 돌아오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2013년 호날두는 총 69골을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8골,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15골, 코파 델레이(국왕컵)에서 6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는 10골을 넣었다. 메시(45경기 42골)와 리베리(52경기 22골)를 압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스웨덴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포르투갈을 본선에 올렸다. 발롱도르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호날두를 선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