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는 자만했던 것 같다."
이근호(29·상주)는 2010년 5월 말 충격에 휩싸였다.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 도중 불시에 발표된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충격은 컸다. 허정무호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군 에이스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표팀 숙소를 나오면서 이근호는 눈물을 흘렸다.
4년이 흘렀다. A대표팀 내 입지는 비슷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월드컵 가능성은 비슷하다. 이근호는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홍명보호의 해외 1차 전지훈련 장소인 브라질로 떠났다. 그는 "4년 전에는 자만했던 것 같다. 이젠 월드컵이 아닌 한 경기, 한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이근호는 이번 전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경기를 위한 소집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직력 훈련을 위한 소집"이라고 했다. 이어 "소집기간이 긴만큼 홍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고 실점을 줄여야 한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많이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살려 골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해 틈새를 노려야 한다. 그는 "월드컵 출전 여부와 포지션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마음에 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훈은 국내파가 홍心을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근호는 "많은 움직임, 동료들과의 플레이, 배후 침투 등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