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기성용(25·선덜랜드)이 팀내 최고 패스 성공률을 선보였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풀럼전에서 멀티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아담 존슨의 프리킥 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그 2호골(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무대 첫 도움도 기록했다. 기성용은 2-1로 앞선 후반 24분 장기인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골을 도운 아담 존슨이 오른 측면으로 빠르게 쇄도하자 정확하게 스루 패스를 찔러 줬다. 존슨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기성용의 올시즌 첫 도움이 기록됐다.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할 때보다 볼을 잡는 기회가 줄어 들었다. 또 상대 수비의 압박이 더 심한 공격 진영으로 전진하다보니 패스 정확도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때보다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패스 성공률과 많은 볼 터치로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분석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은 풀럼전에서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측면 수비수 필 바슬리와 동률을 이루며 팀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총 볼터치는 54회로 알론소의 63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총 패스 횟수도 40개로 2위에 올랐다. 패스 횟수 1위는 웨스 브라운(42개)이 차지했다.
기성용의 존재 자체가 선덜랜드 비상의 원동력이다. 기성용의 놀라운 볼 컨트롤 능력과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로 인해 선덜랜드는 볼 점유율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볼 점유율이 높아지자 득점 찬스가 많이 생기고, 반대로 위기는 덜 맞게 됐다. 기성용의 패싱 능력도 돋보였다. 기성용은 이날 존슨에게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스루 패스를 찔러주며 도움을 기록했다. 완벽한 역습에 의한 득점 과정의 전형을 보여줬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