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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막판 양희종 3점포 SK 침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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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GC는 최근 경기 일정이 참으로 묘하다.

SK는 지난 9일 오리온스, 11일 KT전에 이어 12일 KGC를 만났다. 순위가 낮은 팀들과 3연전을 펼친 SK는 적어도 2승이 목표였다. 오리온스에 진 뒤 KT에는 이겼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KGC전에 앞서 "어제와 오늘 연전을 펼치는데 모두 이기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구나 다음 상대가 LG와 모비스다. 선두 경쟁팀들과 만나기전 승수를 쌓아놓겠다는 것이다.

반면 KGC는 최근 1위 경쟁팀들과 잇달아 만났다. 이날 SK전에 앞서 모비스, LG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연패를 당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에 상위 3팀과 경기를 하는데 1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첫 경기 모비스전서 아깝게 패하면서 모든 게 틀어졌다. 그래서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괜찮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두 감독은 이날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그러면서 두 감독은 경기를 풀어갈 핵심 선수로 각각 오세근과 코트니 심스를 꼽았다. 골밑 싸움에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이다. 오세근은 최근 컨디션이 들쭉날쭉하지만, 예전의 강력한 몸싸움이 되살아나고 있다. 심스는 애런 헤인즈가 빠져 있는 동안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헤인즈가 복귀했음에도 스타팅으로 나서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 공간 확보 등에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중이다.

전반에는 오세근을 앞세운 KGC가 리드를 잡았다. 1쿼터에서 오세근이 6점, 외곽 슈터 전성현이 6점을 각각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를 21-19로 근소하게 앞선 KGC는 2쿼터 들어 이원대 전성현의 3점슛, 숀 에반스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44-39로 점수차를 조금 더 벌렸다.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전반에만 오세근이 10점-2리바운드, 에반스가 8점-8리바운드를 책임졌다. 반면 SK 심스는 11점-2리바운드에 그쳤다. 적어도 리바운드에서는 에반스와 오세근이 심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3쿼터 들어서도 KGC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66-57로 점수차를 또 벌렸다. 오세근이 빠진 상황에서 에반스와 웬델 맥키네스가 파울 트러블에 걸릴 정도로 적극적으로 심스를 마크했다. 여기에 전성현은 결정적인 3점포 2개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쿼터 막판에는 맥키네스가 전광석화같은 골밑 움직임을 앞세워 6점을 잇달아 뽑았다.

하지만 SK에는 위력적인 2가드-3포워드 시스템이 있었다. 4쿼터 3분이 지난 시점서 김선형-변기훈, 헤인즈-최부경-김민수로 라인업을 바꿨다. 최부경의 2연속 골밑슛, 헤인즈의 중거리슛과 3점슛을 앞세워 72-72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물고 물리는 접전. 경기종료 50초를 남기고 KGC는 전선형이 3점슛을 쏘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8-77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SK가 헤인즈의 자유투 2개로 1점차로 역전했지만, KGC는 종료 19초를 남기고 양희종의 3점포, 김태술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GC가 SK를 잡았다. KGC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SK를 83대79로 물리쳤다. 오세근(14점, 6리바운드) 양희종(12점, 5리바운드), 숀 에반스(14점, 14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삼성을 75대70으로 물리치고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을 맡은 리카르도 포웰이 26점-14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KT는 부산에서 동부에 81대67의 대승을 거뒀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