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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의 자유투, 3점슛 이상의 치명적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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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KT 소닉붐의 해결사 조성민(31)은 3점슛만 잘 던지는 게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8일 LG전과 1일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으로 상대를 울렸다. 특히 LG전에선 경기 종료 3.3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꽂아 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조성민의 치명적인 무기는 3점슛 능력이 맞다.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매우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자유투다. 그는 움직이면서 쏘는 3점슛과 달리 정지된 자세에서 방해를 받지 않고 쏘는 자유투에서도 국내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미 2010~2011시즌 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자유투 성공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2013~2014시즌에도 조성민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일까지 91.5%(최소 49개 이상 시도 기준)로 가장 높다. 141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129개를 집어넣었다. 2위는 이동준(삼성)으로 89.4%.

조성민은 프로 입단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슈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통했다. 전문가들은 조성민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의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가장 안정된 슈팅 자세와 정확도를 보여주는 선수로 손꼽힌다.

조성민이 자유투로 국내 농구사를 새로 썼다. 그는 1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남자농구 동부전에서 2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놀라운 건 자유투로만 18득점을 올렸다.

동부 선수들은 작정이라도 한듯 조성민을 밀착 마크했다. 그러면서 파울이 속출했고, 총 18번의 자유투 기회를 잡았고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100%의 성공률을 보인 조성민은 종전 문경은(17개 성공, 1999년 2월 18일 LG전)을 넘어서면서 국내 선수 한 경기 자유투 성공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한 자유투 한 경기 최다 득점은 캔드릭 브룩스(당시 SK)가 2000년 11월 4일 현대전에서 기록한 20득점이다.

조성민은 "경기 초반부터 자유투 기회가 많아 집중했다. 오늘 지면 연패에 빠질 수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KT가 81대67로 승리했다. 동부는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KT는 11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60대78로 완패했다. 당시 조성민은 5득점으로 부진했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선 홈팀 전자랜드가 새 주장 리카르도 포웰의 28득점 15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앞세워 삼성을 75대70으로 꺾었다. 포웰이 주장이 된 후 3연승 행진이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인천 연고 경기 역대 최다(종전 8895명)이자 올 시즌 최다 관중(종전 8689명)인 9011명의 구름 관중이 입장했다. 인천=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