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DB생명이 승부수를 띄울까.
KDB생명은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빅3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 우리은행, 전통의 명가 신한은행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봤다. KDB생명에는 국가대표 신정자 이경은 같은 스타급 선수가 많다. 게다가 지난해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 티나 탐슨까지 뽑아갔다. 하지만 KDB생명은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11일 현재 6승11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4위를 달렸다. 승률이 4할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5연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믿었던 탐슨이 지난해 12월 12일 하나외환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당시 6주 진단을 받았다. KDB생명은 탐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시즌 삼성생명에서 잠깐 뛴 앰버를 임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다른 외국인 선수 켈리 캐인마저 발목의 피로골절을 호소했다. 캐인은 최근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여자농구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 보유에 한 명 출전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나가 떨어질 경우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다.
안세환 KDB생명은 외국인 선수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엔 탐슨이 회복해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안세환 감독은 탐슨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회복 속도가 생각 보다 늦다고 판단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는 제니퍼 레이시 등이 올랐다.
여자농구판에선 KDB생명이 탐슨 카드를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탐슨을 버리면 다른 팀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KDB생명은 탐슨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과연 이 결정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탐슨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 특급 선수로 분류된다. 탐슨이 KDB생명에서 다른 팀 유니폼으로 바꿔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