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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가뭄’ LG, 2014년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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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는 '홈런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59개로 팀 홈런 8위에 그쳤습니다. 128경기를 소화하면서 2경기 당 1개의 홈런도 구경하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동일한 조건의 두산이 9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입니다.

개인 기록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LG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었습니다. 각각 9개를 기록한 정성훈과 오지환이 팀 내 최다 홈런 타자였습니다. 전성기에는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쉽게 터뜨렸던 LG의 주축 타자들이 30대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서 장타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며 LG가 기록한 홈런은 단 1개였습니다. 숱한 출루로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1승 3패로 탈락하면서 홈런 한 방이 터졌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외국인 타자를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것으로 규정이 변화했지만 LG가 덕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입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해지는 조쉬 벨이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조쉬 벨은 작년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도 52경기에 나서 홈런이 5개에 그친 바 있습니다. LG의 마지막 외국인 타자였던 페타지니가 2009년 26홈런 100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LG가 보유한 유망주 중에 거포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오지환은 작년 풀타임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매년 시즌 전에 기대를 모으는 정의윤은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5개의 홈런에 머물렀습니다. 2013년 퓨처스 리그에서 19개의 홈런을 기록한 최승준은 아직 1군에서는 잠재력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LG가 홈런 가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홈런이 터지지 않고도 승리하는 타선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타선의 집중력을 키워 연속 안타가 터지도록 하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입니다. 충실한 작전 수행 능력도 득점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경식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임명된 이유도 보다 정교함을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집중력이 쉽게 향상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홈런을 터뜨리며 도망갈 때 연속 안타에 의존해서만은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LG 타선이 2014년에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