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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가요계, 동방신기-블락비-위너 '짐승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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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2014년 첫 출발부터 화끈하다. 남성미와 섹시미로 중무장한 가요계 짐승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오랫동안 가요계 정상에서 군림해 온 기성 세력부터 이제 막 껍질을 깨고 나온 신입생까지 여느 때보다 화려한 대결이 펼쳐진다.

▶ 비 vs 동방신기, '원조'의 섹시대결

월드스타 비와 한류제왕 동방신기가 맞붙는다. 두 가수 모두 이번 활동이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비는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에 서있다. 군 복무 기간 김태희와의 열애, 연예병사 특헤 논란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그동안 쌓아온 깔끔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 군, 검·경찰 조사에서 군복무 규정 위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산뜻하게 이미지 쇄신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칼을 간 그가 내놓은 앨범은 정규 6집 '레인 이펙트'. '30섹시'와 '라송' 더블 타이틀곡 체제로 활동을 시작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파워 댄스를 버리고 선과 그루브에 중점을 둔 안무를 채택했고, 10cm 하이힐과 볼에 찍힌 블랙 키스마크로 '30대 남자의 섹시미'를 표현했다. 주무기 대신 변신을 택한 비의 선택이 얼마나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방신기는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국내외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현역으로 정상에 군림해 왔다는 건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그만큼 이번 정규 7집 'TENSE'은 특별하다. 'SMP 종결자'인 이들이 유영진-유한진의 스윙재즈곡 '썸씽(Something)'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고난도 라인 퍼포먼스 등 화려한 무대는 변함 없지만, 한층 힘을 뺀 무대 매너와 '절규 창법' 대신 멜로디 가창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흥미롭다.

▶ 블락비 vs B.A.P, 힙합전사 정면대결

블락비와 B.A.P가 신흥 힙합 그룹의 지존을 가린다. 두 그룹 모두 아이돌 음악에선 흔하지 않았던 힙합 음악을 내세워 급속도로 팬덤을 확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팀 컬러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B.A.P는 '웰메이드 힙합 아이돌'이다. 데뷔 초부터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팀과 호흡을 맞춰 1990년대 아이돌이 주로 선보였던 사회 반항적인 둔탁한 힙합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들은 이달 중순~말 정규 1집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의 전사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베이비' 등 감미로운 세레나데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줄 계획이다.

블락비는 '반항아적 힙합돌'이다. 멤버들이 직접 앨범 프로듀싱을 해왔고, 경쾌하고 격정적인 무대로 승부수를 던져왔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2월 중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마초적인 신곡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 1위(2013년 '베리굿')를 차지했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GOT7 vs 위너, JYP-YG 자존심 대결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빅매치도 펼쳐진다. 양사가 동시기 신인들을 내보낸다는 건 전략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이슈 선점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JYP는 이달 GOT7을 출격시킨다. GOT7은 2PM 이후 JYP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JJ프로젝트로 데뷔했던 JB와 Jr을 비롯해 마크 잭슨 유겸 뱀뱀 영재 등 한국, 태국, 중국어권, 미국 등 다국적 멤버들이 포함됐다. JYP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지휘권을 가져 '포스트 2PM'으로 불리긴 했지만 2PM과는 조금 다르다. 2PM이 평균 신장 1m80 이상에 아크로바틱 퍼포먼스팀을 표방했다면, GOT7은 평균 신장 1m78의 힙합 그룹팀이다. 무술적 요소와 비보잉을 접목시킨 마샬 아츠 트릭킹을 특기로 하며 의상, 안무 등 모든 면에서 남성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 '짐승돌'의 부활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YG에서는 2월, 빅뱅 이후 8년 만에 새 보이그룹 위너를 배출한다. 이들은 지난해 방송된 tvN '윈:후즈 넥스트'의 우승팀(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이다. 위너의 최강점은 역시 화제성이다. '윈' 방송이 끝난 뒤에도 Mnet '위너TV'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빅뱅 일본 돔 투어 공연 오프닝을 담당하며 해외 팬들까지 공략하고 있다. 더욱이 Mnet '슈퍼스타K 2' 출신 강승윤, SBS 'K팝스타' 출신 이승훈 등 이미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멤버들의 변신은 뜨거운 감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