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앞으로 라쿠텐 이글스에서 18번을 단 선수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라쿠텐 이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등번호 18번을 반 영구결번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9일 보도했다.
라쿠텐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긴테쓰 버팔로스를 흡수통합하면서 2005년 출범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중 구단 역사가 가장 짧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가 1930년대 중반에 창단했고, 양대리그가 1950년에 출범한 것을 감안하면 신생팀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반 영구결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다나카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7시즌 동안 구단 사상 최다승인 99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선발 24연승무패를 기록하며 라쿠텐을 퍼시픽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사상 첫 재팬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라쿠텐은 당장 영구결번을 발표하지 않고, 다나카에 필적할 만한 에이스가 나올 때까지 18번을 비워두기로 했다. 현재 라쿠텐의 영구결번은 10번 하나다. 창단 때부터 팬을 의미하는 10번을 사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