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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성 정체성 방황에 호스트바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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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작곡가 황상훈이 국내 최초로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놀라움을 안겼다.

황상훈은 8일 연예매체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난해 추모곡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대중에게 보답하고자 진실을 밝히려 한다. 사실 나는 양성애자, 즉 바이 섹슈얼이다"라고 털어놨다.

방송인 홍석천, 국내 최초 동성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에 이어 성소수자임을 밝힌 황상훈은 "고등학교 때 성 정체성에 대해 갈등을 처음 느낀 후 22세 군 제대 후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 정체성 갈등과 가정사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군대 가기 전까지 호스트바에 다닐 정도로 지독한 방황을 했다는 황상훈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분노를 자신에게 쏟으며 망가졌다고. 결국 자신의 의지만으로 청산할 수 없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군 입대를 선택, 봉사활동을 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됐다.

황상훈은 "진짜 행복은 쾌락에 젖는 게 아니라 내가 조금 희생해서 타인에게 내 삶을 덜어드리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며 "스스로 힐링하니 내 안의 갈등도 치유됐다. 나는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성향이라는 걸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여자와 남자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닌 '사람'을 사랑하는 거다. 결코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숨어 계신 양성애자분들이 많은데 내가 커밍아웃한 이후에 그분들이 많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게이, 바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같은 성 소수자도 다 같은 사람이지않냐. 취향이 다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커밍아웃을 통해 용기든 비난이든 어떠한 시선과 반응도 다 감수하겠다는 황상훈은 "다수의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를 강요하기보다는 기다리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겸손, 겸허, 감사, 선한 마음을 갖는다는 게 성 소수자들에게 필요하다"며 성 소수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아픔을 안고 교도소, 소년원 등 음지에서 강연하고 있는데 커밍아웃한 후에는 성 소수자를 위한 강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위한 추모곡을 만든 황상훈은 대구 지하철 참사, 전태열 열사를 위한 추모곡 등을 제작하기 위해 프로젝트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6월 29일에는 12주기를 맞아 정식으로 음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선언에 네티즌은 "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호스트바까지", "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군 입대해서도 사랑에 빠진 전우 없었을까", "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대단한 용기", 황상훈 양성애자 커밍아웃, 향후 후폭풍 혼자 짊어질 터" 등 반응을 보였다.<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