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캐피탈원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대어' 맨유를 낚았다.
선덜랜드는 8일(한국시각)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유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선덜랜드의 '키 플레이어'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선덜랜드 승리의 '1등 공신'은 결승골을 기록한 보리니다. 보리니는 1-1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는 맨유 출신의 웨스 브라운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기성용도 선덜랜드 승리의 큰 밑거름이 됐다. 기성용의 팀 승리에 대한 헌신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분석한 경기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은 각종 항목에서 팀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태클 부분이 눈에 띈다. 기성용은 이날 4개의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팀내 1위다. 또 기성용은 4번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측면 수비수 필 바슬리(5개)에 이은 팀내 2위다. 기성용의 경기당 평균 태클이 1.8개, 평균 가로채기가 0.8개인 것에 비하면 이날 기성용이 강팀인 맨유를 만나 수비에 초점을 맞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성용의 장기인 패싱 능력도 돋보였다. 기성용은 총 48개의 패스를 시도해 횟수에서 팀내 1위를 차지했다. 패스 성공률은 85.4%로 중앙 수비수 존 오셔(87%)에 이은 팀내 2위다. 볼터치 역시 64개로 알론소의 71개에 이은 2위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날 맨유는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를 중원에 포진시켰다. 볼 점유율에서 57대43으로 맨유가 압도를 한 덕분에 패스 횟수는 캐릭(107개)에 비해 기성용이 한참 뒤졌지만 74분을 활약한 클레버리(45개)보다는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태클에서는 압도를 했다. 클레버리는 3개, 캐릭은 1개의 태클을 기록했다. 가로채기에서는 박빙 승부를 보였다. 총 4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기성용은 5개를 기록한 캐릭에는 못미쳤지만 1개를 성공시킨 클레버리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은 캐릭(90.7%), 클레버리(88.9%), 기성용(85.4%) 순이었다.
영국 언론의 평가도 기록과 동색이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브라운에 이은 팀내 공동 2위로 맨유의 캐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클레버리는 평점 5점으로 양팀 합계 최저평점을 받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