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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D-30]밴쿠버 신화, 소치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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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8일(이하 한국시각) 흑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한 휴양도시인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밴쿠버 신화 재연을 노리고 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동계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은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종합순위도 역대 가장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쇼트트랙에 집중된 금메달도 분산됐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우승하며 대회 최고 스타로 우뚝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 500m, 남자 1만m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빙속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한번 그 꿈이 영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역대 최다인 64명 안팎의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15명, 쇼트트랙 10명, 피겨스케이팅 3명, 컬링 5명 등의 출전은 이미 확정됐다.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대회는 48명이 나선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였다.

한국의 1차 목표는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 3회 연속 톱10 안에 드는 것이다. 밴쿠버의 여세를 이어갈 경우 세계 7위권의 성적까지 바라보고 있다.

메달 시나리오는 완성됐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은 2월8일 오후 8시30분부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5000m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밴쿠버에서 이 종목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10∼11일에는 한국 단거리 빙속의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과 이상화(25·서울시청)가 출격한다. 모태범은 10일 오후 10시부터 남자 500m 2연패를 노린다. 11일 오후 9시45분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가 출격한다. 밴쿠버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이상화는 지난해 500m 세계기록을 4번 갈아치웠다. 자타공인 올림픽 금메달 '0순위' 후보다. 모태범은 12일 남자 1000m, 이상화는 13일 여자 1000m에도 출전한다.

15일부터는 쇼트트랙이 '금빛 레이스'에 돌입한다.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의 주종목인 여자 1500m는 15일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심석희는 지난 시즌 월드컵 6개 대회 15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도 한 차례를 빼고 월드컵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에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끊어진 금맥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같은 날 빙속 경기장에서는 이승훈이 남자 1만m 2연패에 도전한다.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24)는 20일 0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1일 0시부터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김연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2연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싱글 2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22일 오전 1시 30분부터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가 열려 심석희 등 한국 선수들의 추가 메달 획득이 예상된다. 이승훈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도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컬링과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의 최재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등도 '깜짝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단은 23일 결단식을 하고, 다음달 1일 선수단 본단이 전세기편으로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