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다."
'왕좌 탈환'을 노리는 신한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후반기 반격을 준비 중이다. 중심에는 하은주가 있다. 후반기 하은주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8일 구리 KDB생명전을 앞두고 "하은주가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제 운동을 시작하고 있으니 후반라운드에 조금씩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2m2의 최장신 센터 하은주의 존재감은 신한은행 전력의 핵심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데 있어 하은주가 팀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다는 가정을 했다. 그래서 가드 엘레나 비어드와 포워드 쉐키나 스트릭렌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볼을 돌리고 슛을 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그런데 하은주가 시즌 초부터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초반 3경기에만 잠깐씩 나왔을 뿐이다. 하은주의 부상은 이미 임 감독이 고려했던 사항. 그러나 예상보다 회복시기가 늦어지면서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최윤아와 김단비도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하은주의 공백이 전력에 한층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10승5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로 선전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전혀 만족을 하지 못했다. 하은주가 정상적으로 골밑을 지켜줬다면 이보다는 한층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
그렇게 임 감독의 속을 썩였던 하은주가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상이 상당히 회복된 것. 임 감독은 "이제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은 경기에 내보낼 정도는 아니지만, 머지 않아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급히 경기에 투입했다가 또 다치기라도 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더 큰 데미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임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하은주의 복귀는 신한은행의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과연 신한은행이 하은주의 복귀로 100% 전력을 갖추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된다.
구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