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오프 시즌의 뜨거운 이슈인 것은 확실하다.
텍사스에서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 문제는 장기계약이다. 올해 그는 32세다. 미국 현지에서는 장기계약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여러 매체들의 보도와 분석이 나온다. '롱런 가능성'과 '텍사스와 추신수의 결합효율'에 대한 분석이다.
추신수가 매력적인 선수임은 분명하다. 5툴 플레이어다. 출루율은 특급이고,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20-20이 항상 가능한 선수다. 강한 어깨와 함께 수비력도 출중하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지는 미지수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불분명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이 된 이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구체적인 예상이 나온다. 냉정한 평가도 도출된다.
텍사스에서 가장 뛰어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댈러스 모닝뉴스는 8일 흥미로운 뉴스 하나를 게재했다. '추신수가 텍사스에게 파워가 아닌 인내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글은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스포츠에서 분석한 '추신수의 두 가지 약점과 해야 할 역할'에 대한 분석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블룸버그 스포츠는 스포츠 데이터와 분석에 특화된 매체다. 이 매체는 추신수의 두 가지 약점을 지적했다. 일단 좌완 투수와 오프스피드 피칭에 대한 약점이다.
추신수는 2012년 좌완투수에게 1할9푼9리, 지난해 2할1푼5리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3할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좌완투수에게 뺏어낸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추신수의 이 약점은 잘 알려진 것이다.
오프스피드 피칭에 대한 부분도 좋지 않다. 2012년 2할1푼2리, 지난해 1할8푼1리를 기록했다. 장타율 역시 2012년 3할7리, 2013년 2할6푼9리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냉철한 평가 하나가 있었다. 이 매체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장기거액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추신수가 올해 더욱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담감과 함께 두 가지 약점이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출루율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투수들이 던진 공의 40%만을 스윙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통과하지 않은 공의 19%만 건드렸다고 밝혔다. 이런 수치는 매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텍사스에서 추신수가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은 꾸준한 출루다. 그동안 보여줬던 타석에서 인내심을 계속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추신수와 함께 영입한 거포 프린스 필더와의 시너지 효과도 여기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분석도 하나의 예상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 좌완투수에 대한 약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또 다른 매체에서는 '추신수의 좌완투수 대응력은 좋아지고 있고, 리그에서 우완 투수가 더 많다. 마무리 투수는 우완 투수가 압도적이다. 때문에 좌완투수 약점은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추신수가 두 가지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극복여부는 올해를 지켜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어떤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할 지도 마찬가지다. 텍사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추신수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