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충격의 3연패에 빠진 가운데 클럽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우려와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각)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캐피탈월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대2로 졌다.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라이언 긱스의 자책골로 끌려간 뒤 후반 7분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19분 선덜랜드 아담 존슨에게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내줬다.
맨유는 2일 EPL 토트넘전, 6일 FA컵 스완지시티전에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1대2로 패하면서 2014년 경기를 모두 졌다.
맨유가 3연패를 기록한 것은 1992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도 자책골이 나온 데다 긱스의 슛이 논란이 된 페널티킥 골이 겹치면서 불운이 따랐지만 맨유가 만만한 팀이 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SNS 상에는 일반 팬뿐 아니라 유명 축구인들이 맨유의 패배를 언급했고 일부는 조롱 투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리뷰'가 경기 직후 맨유 패배와 관련된 축구계의 반응을 한데 묶어 소개했다.
에마뉘엘 프림퐁(아스널의 가나 선수) : 프림퐁은 SNS에 떠도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맨유에서 경질당한 듯한 모예스 감독이 짐을 싸서 친정팀 에버튼의 구디슨 파크행 버스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마이클 오언(전 맨유 스타) : "취소된 골, 크로스바 강타, 그리고 압도적인 점유율. 맨유는 과거 모습이 아니었지만 결코 패할 수준은 아니었다"
조이 바튼(QPR 선수) : "모예스는 참 안됐다. 그는 퍼거슨으로부터 무너지는 왕조를 물려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있었다. (퍼거슨은) 저승사자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모예스는 총탄을 맞은 듯했다. 은퇴해서 뭐하나. 놀러 좀 가라"
대런 헉커비(산호세, 전 노리치시티 스타) : "또 한 번의 맨유 패배. 퍼거슨 감독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깨닫게 한다"
개리 리네커(잉글랜드 레전드) : "모예스 감독이 이적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전까지 그를 재단하는 건 불공평하다. 그는 팀 보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2명의 풀백, 중앙 수비수, 적어도 2명의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그것도 톱클래스로. 맨유는 지난 시즌 우승했지만 안 그래도 늙은 선수들이 1년 더 늙었다. 이 모든 게 가늠할 수 없는 퍼기 팩터(incalculable Fergie factor)다."
더 선(영국 일간) : 1면에 모예스 감독이 허망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크게 게재한 뒤 "Moydered"란 헤드라인을 썼다. 모예스(Moyes)와 살해당하다(Murdered)의 합성어로 마치 모예스 감독이 재기불능의 위기에 빠진 듯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