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 우려하던 부상 공포가 고개를 들었다.
시오 월콧(25·아스널)이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최소 반년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잉글랜드대표팀이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월드컵 직전까지 부상 회복은 가능하지만 오랜 공백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지는 불투명하다. 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위기다.
월드컵 부상 공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축구종가의 우상인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프랑스 '아트사커의 대가'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현대 과학의 힘을 빌어 회복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100%의 기량은 발휘하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베컴의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주저앉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도 그랬다. 그라운드는 밟았지만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골절상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수술로 월드컵 꿈을 접었다.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는 대회 개막을 30일 앞두고 왼무릎을 다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국도 고비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황선홍(포항 감독)이 본선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 정작 본선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동국(전북)이 비운의 역사를 썼다. 대회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중앙수비수 곽태휘(알샤밥)가 벨라루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부상해 낙마했다. 박주영(아스널)은 어깨 탈구로 애간장을 태웠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최대의 적은 부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팀 전력은 70%이상으로 올라왔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전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상 선수가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 부상은 큰 손실이다. 특별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상은 월드컵 해의 최대 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