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에서도 스포츠 재벌들이 탄생하고 있다. 지난시즌 끝난 뒤 FA 광풍이 불어 2005년 심정수(삼성·4년간 총액 60억원) 이후 깨지지 않던 최고액 기록이 강민호(롯데·75억원) 정근우(SK→한화· 70억원) 이용규(KIA→한화· 67억원) 등이 줄줄이 넘어섰다. 그동안 FA는 수요과 공급, 당시의 팀 상황 등에 따라 몸값이 달라졌고 고액의 FA들이 많이 탄생했다.
포지션별 최고액 FA들로 베스트 라인업을 만들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투수는 선발과 불펜으로 나눠 2명을 뽑았고 나머지는 포지션별로 지명타자까지 9명의 타자를 선정했다. 선발투수는 삼성의 장원삼이 이번 FA시장에서 4년간 60억원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전 박명환(2007년 두산→LG·40억원)의 기록을 7년만에 깼다. 불펜투수 중 최고액 FA는 롯데 정대현이다. 지난 2011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뒤 롯데와 4년간 총액 36억원에 계약했다. 포수는 롯데 강민호다. 4년간 75억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했다. 2루수 정근우와 중견수 이용규도 이번에 새롭게 기록을 세우며 최고액 FA군단에 합류했다. 두산에서 친정팀 롯데로 이적한 최준석이 지명타자 중 가장 많은 1루수는 넥센의 이택근이 최고액이다. 이택근이 주로 외야수로 뛰지만 계약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한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이택근은 외야수와 함께 1루수로도 나서기 때문에 1루수로 선정했다. 지난 2012년 4년간 50억원으로 넥센 선수로서 최고액 계약을 했었다. 이택근이 아니었다면 지난 2006년 KIA와 계약했던 장성호(당시 총액 42억원)가 1위다.
3루수는 정성훈이 지난해 계약한 34억원이 최고액이다. 두산의 김동주가 최고액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동주는 2007시즌이 끝난 뒤 해외진출을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1년 계약만 하고 이듬해에 다시 해외 진출을 시도했었다. 4년 뒤인 2011년 시즌 후엔 3년간 32억원에 두번째 FA계약을 했다. 공식 발표액은 정성훈이 더 많았다.
유격수는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현 SK)의 4년간 39억원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외야수는 이용규와 함께 이전 최고액 심정수와 지난해 KIA로 이적하며 4년간 50억원의 '깜짝 대박'을 터뜨린 김주찬이 뽑혔다.
이들 11명의 계약액은 4년간 총 576억원이다. 약 2년 정도 팀을 이끌기 위해 쓸 수 있는 돈을 단 11명에게 주는 셈이다. 최근 3년간 FA 계약을 통해 포지션별 최고액이 된 경우가 9명이나 돼 그만큼 최근 FA 광풍이 거세다는 것이 입증됐다. 구단별로는 롯데(정대현 강민호 최준석)와 삼성(장원삼 심정수 박진만)이 3명씩 보유했고, 한화(정근우 이용규) 도 2명의 최고액 FA를 영입한 팀이 됐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포지션별 최고액 FA
포지션=선수=팀=계약연도=계약 내용
선발투수=장원삼=삼성=2014=4년간 60억원
불펜투수=정대현=SK→롯데=2012=4년간 36억원
포수=강민호=롯데=2014=4년간 75억원
1루수=이택근=넥센=2012=4년간 50억원
2루수=정근우=SK→한화=2014=4년간 70억원
3루수=정성훈=LG=2013=4년간 34억원
유격수=박진만=현대→삼성=2005=4년간 39억원
좌익수=김주찬=롯데→KIA=2013=4년간 50억원
중견수=이용규=KIA→한화=2014=4년간 67억원
우익수=심정수=현대→삼성=2005=4년간 60억원
지명타자=최준석=두산→롯데=2014=4년간 35억원
총액=576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