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계약 문제,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드디어 연장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7일(한국시각)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이 순조롭게 연장계약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 역시 조만간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토록 원하던 재계약이다. 지난 2010년 말 조 토리 감독 후임으로 3년 계약을 한 매팅리 감독은 지난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다. 2011년 82승79패, 2012년 86승76패로 지구 3위, 2위에 그친 다저스는 지난해 92승70패로 4년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던 매팅리 감독이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은 성적에 따라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시즌 전부터 재계약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해왔고, 구단 측은 성적을 지켜보겠단 입장이었다.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시킨 매팅리 감독은 시즌 종료 후 큰 소리를 치기에 이르렀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더이상 레임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연장계약을 요구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함께 한 기자회견 당시 나온 발언이었다. 하지만 구단이 곧바로 트레이 힐먼 벤치 코치를 해고하는 등 감독과 구단 측이 대립 양상을 보였다.
이후 양측이 연장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갈등은 일단락됐다. 연임이 결정된 상황에서 연장계약 논의도 끝이 나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또다시 3년 계약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세 시즌 동안 260승225패로 승률 5할4푼6리를 기록했다. 개성 강한 스타들, 다국적 선수들이 포진한 다저스를 하나로 잘 뭉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차 시즌을 맞는 류현진으로선 자신을 신임했던 매팅리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