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31)가 6개월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스테보는 지난 5일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컴백 사실을 알렸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돼 정말 행복하다. 왜냐하면 내 친구들과 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응원을 소망하며, 앞으로 2년동안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겠다. 약속한다'고 썼다.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스테보는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자원이다. 142경기에서 57골21도움을 기록했다. 2007~2008년 2시즌간 전북에서 43경기 19골7도움, 2008~2009년 2시즌간 포항에서 38경기 14골8도움을 기록했다. 2011~2013년 여름까지 3시즌동안 수원에서 61경기에서 24골6도움을 기록했다.
스스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 칭할 만큼 뜨거운 6시즌을 보낸 한국에 대한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 3시즌을 보낸 수원과 팬들에 대한 기억은 각별하다. 지난해 7월 대전과의 고별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작정한 듯 화끈한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인 후 심판에게 고개 숙였고, 교체 후 관중석으로 뛰어올라 훈훈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수원과의 계약 만료 후 한국이 아닌 일본행을 택했다. 수원을 적으로 만나는 일은 당장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1~2년의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말로 수원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예를 표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로 표표히 떠난 그가 6개월만에 돌아왔다. 스테보에겐 J-리그보다 K-리그가 맞는 옷이었다. 쇼난 벨마레에선 8경기(선발 2회, 교체 6회) 1골에 그쳤다.
스테보가 선택한 새 팀은 전남 드래곤즈다. 2012년 말부터 스테보 영입에 공을 들였던 하석주 전남 감독의 끈질긴 러브콜이 통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박세연 신임 사장도 확실한 공격카드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명가 재건'을 선언한 전남에 강력한 공격 옵션이 장착됐다. 스테보가 돌아왔다. 스테보의 K-리그 '시즌7'이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