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기성용(25)의 스완지시티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까.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모양이다. 스완지시티 팬들이 선덜랜드로 임대된 기성용을 그리워하고 있다. 영국의 축구 팬 커뮤니티 사이트인 '바이탈풋볼'은 지난 2일(한국시각) '스완지시티 팬들이 기성용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 조사에서 89%의 팬들이 기성용의 복귀를 지지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스완지시티를 떠나 1년간 선덜랜드로 임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첫 해인 2012~2013시즌에 스완지시티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지만 올시즌 팀내 경쟁에서 밀리며 임대 이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며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 오히려 EPL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스완지시티 시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EPL 진출 이후 첫 골을 첼시전(리그컵 8강전)에서 기록했고, 에버턴전(EPL 18라운드)에서는 리그 데뷔골마저 작렬시켰다. 스완지시티에서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선덜랜드에서 다시 꺼내 들며 날개를 폈다.
기성용의 맹활약을 스완지시티 팬들도 지켜보고 있는 듯 하다. 스완지시티가 리그 13위로 부진한 상황에서 기성용의 공백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의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임대 계약에 '1월 복귀' 옵션이 있지만 스완지시티가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기성용 측 관계자는 "최근 스완지시티 구단 관계자와 만났지만 복귀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임대 선수의 복귀를 원할 경우 통상적으로 원소속팀이 복귀 요청을 하는 시기는 12월이다. 스완지시티로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고 이적시장이 이대로 마감되면 기성용은 올시즌 종료까지 선덜랜드 소속으로 뛰게 된다.
시즌 종료 후에도 스완지시티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성용은 올시즌이 끝난 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스완지시티와의 계약이 2015년에 종료되는 만큼 2014년 여름에 차기 행선지를 결정해야 한다. 스완지시티의 휴 젠킨스 구단주가 기성용과의 계약 연장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기성용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빅 클럽' 진출이다. 기회의 장도 열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기성용을 향한 '빅 클럽'들의 관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성용의 선택지도 다양해진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