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야마이코 나바로의 영입을 발표하고 LG가 조시 벨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지며 9개 구단이 외국인타자를 모두 뽑았다. 지난 2011년 알드리지(넥센), 가코(삼성) 가르시아(한화) 등 3명의 타자가 뛴 이후 3년만에 외국인 타자가 다시 돌아왔다.
각 구단은 타선 강화를 위해 팀에 필요한 스타일의 타자를 물색했다. 대부분 거포를 영입했다. 대부분 트리플A에서 뛴 선수도 있지만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거물급 선수도 있다. 이들이 모두 발표액은 상한선인 30만달러. 이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 철폐가 검토되고 있어 각 구단이 영입을 발표하면서 알려준 연봉은 사실 믿을 게 못된다. 몇몇 거물급 많게는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각 구단이 고르고 골라 데려온 타자들의 실력은 시즌이 시작돼야 알 수 있다. 일단 이들의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의 성적으로 선수들을 평가해볼 수는 있을 듯.
SK에 오는 루크 스캇과 두산이 뽑은 호르헤 칸투가 가장 빼어난 성적을 보였다. 스캇은 지난해에도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좌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889경기나 뛰어 이번에 온 9명의 타자들 중 가장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다. 통산 타율은 2할5푼8리에 그쳤지만 135홈런, 436타점을 기록했다. 칸투도 메이저리그 847경기에 나섰다. 타율 2할7푼1리에 104홈런, 476타점을 올렸다. 트리플A 성적도 발군. 337경기서 타율 3할3푼7리, 69홈런, 244타점을 올렸다. 스캇은 트리플A에서 타율 2할9푼3리, 53홈런, 154타점을 기록. 둘의 성적은 비슷한데 칸투가 2011년까지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반면 스캇은 지난해에도 91경기나 뛰어 스캇이 좀 더 높은 레벨로 볼 수 있을 듯하다.
한화의 펠릭스 피에도 메이저리그 경력은 있는 편이다. 4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6리, 17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489경기서 48홈런을 날려 장타 능력을 보였다. NC의 에릭 테임즈와 KIA 브렛 필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0경기 이상 뛰었고 트리플A에서 3할타율을 기록했다. LG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조시 벨은 스위치 히터로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에 나갔지만 타율 1할9푼5리로 그리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도 328경기서 타율 2할6푼7리에 그쳤다.
롯데가 뽑은 루이스 히메네스와 삼성이 데려온 야마이코 나바로는 기록상으론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베이저리그 경력이 단 7경기로 가장 적었다. 타율도 1할이 되지 않는 5푼9리. 트리플A에선 356경기서 타율 2할8푼9리, 52홈런, 228타점을 올렸다. 나바로는 27세의 젊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79경기에서 타율 2할6리에 그쳤고, 트리플A에서는 248경기서 타율 2할7푼에 31홈런을 기록했다.
9명의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미국에서의 성적만 보면 분명 우열이 갈린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98∼2002년·두산)는 한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본 적이 없었지만 한국에서 MVP(98년)에 올랐고, 일본에 진출해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과는 다른 한국 투수의 스타일이나 한국 야구 문화에 누가 최적화된 선수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팀=선수(나이)=투-타=메이저리그 성적=트리플A 성적
SK=루크 스캇(36)=우투좌타=889경기, 타율 0.258, 135홈런, 436타점=195경기, 타율 0.293, 53홈런, 154타점
두산=호르헤 칸투(32)=우투우타=847경기, 타율 0.271, 104홈런, 476타점=337경기, 타율 0.337, 69홈런, 244타점
한화=펠릭스 피에(29)=좌투좌타=425경기, 타율 0.246, 17홈런, 99타점=489경기, 타율 0.287, 48홈런, 247타점
NC=에릭 테임즈(28)=우투좌타=181경기, 타율 0.250, 21홈런, 62타점=200경기, 타율 0.312, 23홈런, 123타점
KIA=브렛 필(30)=우투우타=111경기, 타율 0.233, 9홈런, 32타점=401경기, 타율 0.301, 70홈런, 315타점
LG=조시 벨(28)=우투양타=100경기, 타율 0.195, 4홈런, 22타점=328경기, 타율 0.267, 50홈런, 206타점
넥센=비니 로티노(34)=우투우타=62경기, 타율 0.165, 3홈런, 11타점=571경기, 타율 0.294, 46홈런, 278타점
삼성=야마이코 나바로(27)=우투우타=79경기 타율 0.206, 2홈런, 20타점=248경기, 타율 0.270, 31홈런, 116타점
롯데=루이스 히메네스(32)=좌투좌타=7경기, 타율 0.059=356경기, 타율 0.289, 52홈런, 228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