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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거취 오리무중, ML시장 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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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중인 윤석민의 행선지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시장이 정리되지 않은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절차를 밟기 시작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거취가 결정돼야 FA 시장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에 대해서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 소위 부자구단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계약 마감일은 1월25일이다.

FA 시장에는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등 정상급 선발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A.J 버넷, 브론슨 아로요, 제이슨 해멀 등 4~5선발급 투수들도 각 팀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줄잡아 10명 안팎의 쓸만한 선발투수가 시장에 나와 있다는 의미다. 윤석민의 거취가 이들보다 먼저 결정되기는 매우 힘든 건 사실이다. '타이밍'의 문제에 걸려있다고 보면 된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현재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지금은 연말연시 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선발투수 시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가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민에 관심을 보인 팀 가운데 하나인 컵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컵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카고나우'는 2일 '일찌감치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였던 컵스가 지금은 그가 선발투수로서 스태미나를 갖추고 있는지, 지난해 어깨 통증의 위험성은 없는지에 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컵스 구단의 평가가 그러한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윤석민의 풀타임 선발 경험이 4시즌에 불과하고, 지난 시즌 어깨 통증을 겪었다는 것은 충분히 검토 사항이 될 수 있다.

컵스는 현재 제프 사마자, 트래비스 우드, 에드윈 잭슨 등 3명의 확실한 선발을 보유하고 있고, 제이크 아리에타, 크리스 러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다른 선발후보들도 많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윤석민을 포함한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는 이야기다.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도 아직은 수면 아래에 있다. 미네소타는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FA 시장에서 리키 놀라스코와 필 휴즈를 영입했고, 팀내 선발투수인 마이크 펠프리와도 재계약을 했다. 기존 케빈 코레이아, 사무엘 데두노 등도 건재하다. 블리처리포트는 '미네소타가 이들의 보험용으로 윤석민과 브론슨 아로요를 공략할 수 있지만, 큰 돈을 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윤석민을 둘러싼 메이저리그 시장 환경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국내 규약 160조에는 '총재는 그 다음해 1월15일까지 어떠한 구단과도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 선수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15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당해 연도에 뛸 수 없다'는 종전 조항을 개정한 것이다. 즉 FA 윤석민이 야구규약에 막혀 시간에 쫓길 일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국내 잔류든 메이저리그 진출이든 전지훈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