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현역 프로야구 선수.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좌완투수 야마모토 마사. 올해도 그는 마운드에 오른다. 물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타이틀을 달고 서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다. 2013년 연봉 6000만엔에서 2000만엔이 깎인 4000만엔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사령탑이 된 선수 겸 감독 다니시게 모토노부(44)보다 한참 선배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감독이 지난 해 말 단장에 오른 후 주니치는 대다수 베테랑 선수를 정리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됐는데, 야마모토는 예외였다. 오치아이 단장은 "아직 쓸만 하다"며 야마모토가 50세까지 선수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치열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주니치 시절 야마모토와 함께했던 이종범 한화 이글스 코치,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예전에도 몸 관리가 남달랐다고 했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가 생애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은퇴할 때까지 체중관리를 계속 하겠다"고 했다. 우선 100kg이 넘는 체중을 90kg대로 떨어트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왼쪽 허벅지 통증 때문에 2군으로 강등됐을 때 몸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체중감량을 결정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가 떨어져 같은 훈련을 하더라도 체중이 늘어난다"며 다이어트에 찬성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다이어트를 하려면 훈련을 더 많이하고 식사량을 줄여하는데, 야구에 필요한 근육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야구선수로서 기본적인 바탕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니치 구단 내에 실패 사례도 있다. 내야수 모리노 마사히코가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다이어트를 했는데, 파워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을 한 모리노는 "다이어트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좋은 몸상태가 선수기준으로는 다를 수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투수 부문 각종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했다. 올해로 주니치 입단 31년째. 야마모토의 도전은 계속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