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을 보인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종착역까지 1경기만을 남겨뒀다. 프로축구 역사에 기억될 첫 타이틀 주인공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도 마침표만을 남겨뒀다.
이미 챌린지 초대 우승 타이틀은 상주 상무에게 돌아갔다. 상주는 지난 10일 고양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0일 동시에 열리는 챌린지 최종전(35라운드)에서 각 부문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챌린지 첫 득점왕의 주인공이다. 이근호(상주)가 독주하던 챌린지 득점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상주의 '미친 왼발' 이상협이 9월 이후 11경기에서 9골을 쏟아내며 14골로 이근호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 와중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이근호와 이상협의 '집안 싸움'을 지켜보던 고양의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가 8월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전을 펼쳤다. 알렉스는 경쟁자인 이근호와 이상협이 주춤한 사이 상주, 경찰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마침내 15골로 득점 선두까지 올라섰다. 챌린지 첫 득점왕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기 위한 세 명의 도전이 30일 펼쳐진다. 단 한 골에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알렉스는 30일 광주와의 홈 경기에 나선다. 한 골만 넣으면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도전자 입장이 된 이근호와 이상협은 30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 출격해 득점왕 탈환에 도전한다. 문제는 세명의 득점이 동률을 이룰 경우다. 연맹은 최다득점자가 두 명 이상일 경우, 최소 경기 출전수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알렉스는 31경기, 이근호와 이상협은 각각 24경기, 28경기에 출전했다. 15골로 동률을 이룬다면 득점왕은 출전 경기수가 가장 적은 이근호의 차지가 된다.
챌린지 첫 도움왕은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챌린지 도움 순위 1위는 염기훈(경찰축구단·현 수원)이다. 지난 9월 전역 전에 11개의 도움을 쌓았다. 유일한 경쟁자는 10개의 도움을 올린 광주의 외국인 공격수 루시오지만, 이달 중순 개인사정으로 고국인 브라질로 떠났다. 35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해 도움왕은 염기훈으로 굳혀졌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주나 경찰축구단 소속 선수들이 시즌 도중 전역을 해도 기록은 그대로 남게 된다. 염기훈이 도움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챌린지 도움왕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득점왕과 도움왕은 챌린지 첫 최우수선수(MVP) 수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26일 발표한 챌린지 MVP 후보는 3명. 득점왕을 다투는 이근호와 알렉스, 도움왕 유력 후보인 염기훈이 이름을 올렸다. 우승팀인 상주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알렉스가 득점왕, 염기훈이 도움왕을 차지할 경우 MVP 경쟁은 혼전양상이 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