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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스널, 벵거-플라미니 때아닌 '소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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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아스널에 때아닌 소매 내분이 일어났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베테랑 미드필더 마티외 플라미니(29)가 클럽의 전통을 두고 논쟁이 붙은 것이다.

27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마르세유와의 2013~201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F조 5차전(2대0 아스널 승리)에서 플라미니 혼자 반팔을 착용한 게 발단이었다.

'미러' 등 영국 일간에 따르면 아스널은 소매 길이를 통일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전통이 있다. 주장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 반팔을 입을지 긴팔을 입을지 결정해야 한다.

이날 완장을 찬 페르 메르테자커는 긴팔을 입기로 했다.

하지만 플라미니는 너무 답답하다고 판단해 소매를 가위로 자르고 혼자 반팔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는 이겼지만 벵거 감독은 플라미니의 독자 행동에 대해 기분이 상했다.

벵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플라미니의 행동은) 좋지 않다. 그가 다시 그러면 안된다"면서 "이건 클럽 전통이다. 몹시 놀랐다"고 일침을 놓았다.

밀란으로 이적하기 전인 2004~2008년 아스널에서 뛰었던 플라미니가 이같은 전통을 모를 리 없다.

그는 "난 지난 10년간 톱 레벨의 클럽에서 뛰었다. 난 반팔이 좋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라며 벵거 감독의 발언에 정면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플라미니는 0대1로 패한 지난 11일 맨유전에서도 유니폼 소매를 가위로 잘라 구단 유니폼 담당자와 작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아스널은 마르세유전에서 잭 윌셔의 2골로 승리하며 4승1패(승점 12)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득실차 2-3위인 도르트문트, 나폴리와의 승점차가 3밖에 안돼 16강 진출 여부는 마지막 6차전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