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 관계자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13'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열고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독일에 올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4대 중독법'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NRW에 법인을 만들고 게임을 개발하면 프로젝트별로 10만유로(약 1억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독일 뒤셀도르프 인근에 있는 '게임스 팩토리 루르'에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할 경우 사무실 무료 임대와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NRW측은 "독일 정부는 술과 마약에 대한 중독 치유를 돕고 있지만 게임은 절대 중독 물질로 구분하지 않는다. 게임 규제가 거의 없는 독일에서 게임을 만들 경우 해외 진출에도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이다. 대부분의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독일 퍼블리셔 혹은 독일에 서버를 두고 유럽 지역 서비스를 하고 있는 등 유럽 공략의 전초지이다. 인프라 시설도 뛰어나고 인력도 풍부하다.
NRW 주정부의 경우 독일 내 외국인 직접투자 부문에서 27.1%를 차지,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릭슨, 토요타, 보다폰 등 세계적인 기업뿐 아니라 두산, POSCO,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또 EA와 유비소프트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도 위치해 있다.
이처럼 독일에서는 국내 게임사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게임을 술과 마약, 도박과 같은 부류의 중독물로 규정하고 규제하려고 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급속한 '두뇌유출'이 예상된다.
한 게임사 대표는 "창조경제의 핵심 콘텐츠로 지목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게임 창작욕을 억압하려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