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수원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추격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포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수원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65가 되면서 선두 울산(승점 70)과의 승점 5점 간격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부터 포항전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은 안방에서 가진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또 눈물을 흘리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먼저 웃은 것은 수원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오장은이 아크 오른쪽에서 살짝 앞으로 찔러준 볼을 산토스가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연결, 볼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을 넘으면서 선제골을 얻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31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정면에서 김승대가 살짝 내준 볼을 수비수 3명 사이에 있던 이명주가 감각적인 칩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키퍼 정성룡의 손에 걸리는 듯 했으나, 손을 빠져나와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친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세계 대신 구자룡을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문창진과 신영준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역전을 노렸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포항에 미소를 지었다. 후반 30분 수원 진영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신광훈이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고무열이 방향을 바꿔놓는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해 포항이 전세를 뒤집었다. 수원은 막판 총공세를 펼쳤으나, 포항의 역습에 밀려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