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원재료가 인상 등 대내외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수익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식음료업체 가운데 농심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은 올 상반기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증가하는 '짠물 경영'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3개사 매출은 3조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1537억원보다 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22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7억 원에 비해 11.2%나 증가했다.
즉, 경기침체로 외형성장에서 뒷걸음질 했지만 내실은 오히려 탄탄해진 셈이라고 CEO스코어는 밝혔다.
매출 기준으로 식품업계 6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올 상기 매출이 1조951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0.2% 줄어었지만 영업이익은 891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이는 고수익 부문의 매출 성장과 주류 부문의 가격인상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1억 원으로 10.5%나 증가했다.
농심은 삼다수 판매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지만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서 만든 '짜파구리'가 인기를 끈 덕분에 매출 감소폭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매출 9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16.2%나 늘어났다.
이는 소주가격인상과 비용절감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나란히 개선됐다.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8%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2%포인트 상승했으며 농심과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