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예고한 대로 26일 한강에 투신한 가운데, 투신 현장에 KBS 카메라 기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자살 방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성 대표의 투신 사실이 알려진 이후, SNS 상에는 성 대표의 투신 현장을 봤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투신 직전, 다리 난간 바깥쪽을 잡고 서있는 성 대표의 모습과 이 장면을 소형 캠코더를 든 남성, 카메라를 든 남성, KBS 카메라 기자 등 3명이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후 일부에서는 KBS 취재진에 대한 자살 방조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BS는 26일 오후 "KBS 취재진은 사전 사후 두 차례나 구조신고를 했고, 인명구조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명했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 취재진은 성 대표가 어제부터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며 투신하겠다'고 예고했고 오늘 오후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현장 취재에 나섰다"며 "KBS 취재진은 취재보다도 인명구조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오후 3시 7분 경찰과 수난구조대에 1차 구조신고를 했고, 성 대표가 마포대교 난간에서 뛰어내린 직후 수난구조대에 2차 구조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은 KBS 취재진이 사건현장에 막 도착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정황상 구조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건현장 취재도 중요하지만 먼저 인명구조도 시급하다는 인식은 KBS 취재진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KBS는 "성재기 대표의 투신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KBS 취재진은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고자 사건 발생 직전에 1차 신고를 했고 사건 발생 이후 긴급한 구조를 요청하는 2차 신고까지 했다. 따라서 KBS 취재진에 대해 '자살 방조' 라며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재기 대표는 앞선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 원만 빌려 달라. 26일 한강에서 투신하겠다"고 예고한대로 이날 한강에 투신했다. 경찰은 투신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연대 소속 사무처장 한모씨(35)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