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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日, 홍명보호 최고 경계대상은 이케다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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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홍명보호 훈련에는 일본 취재진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시간 차를 두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한-일 대표팀 훈련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들은 홍명보호의 한 사람에게 유독 집중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였다.

일본 취재진은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치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들을 붙잡고 "이케다 코치를 향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신뢰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 축구 팬들은 일본인인 이케다 코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일 양국 관계를 생각해보면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일본인 지도자의 모습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도 특별할 만하다. 이들의 관심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케다 코치는 일본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던 지도자다. 1980년 잉글랜드 웨스트햄에 입단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했으나, 큰 부상으로 일찌감치 현역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자신의 부상 부위를 고치기 위해 피지컬 트레이닝을 공부하다 지도자로 전향하게 된다. 제프 지바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 피지컬 코치, 우라와 레즈 아카데미 피지컬 코치 등 J-리그 팀 뿐만 아니라 일본축구협회(JFA) 과학연구위원, 기술위원 등을 역임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홍명보호가 런던 4강 신화를 일구는데 큰 힘을 불어 넣은 이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내부에서 '라이벌 한국을 도왔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았지만,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두는 눈치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이케다 코치는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트레이너로 우승컵을 만진 바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홍명보호와 함께 하는 행보는 20년 만의 월드컵 도전이기도 하다.

이케다 코치는 23일 훈련을 마친 뒤 중국으로 출국했다. 와세다대 선배인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자신의 현 소속팀이기도 한 항저우 그린타운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서다. 이케다 코치는 25일 다시 A대표팀에 합류해 2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릴 한-일전에 대비한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