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선박 시스템인 '스마트십 2.0'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7일(수) 울산 본사 인재교육원에서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 1차 과제 성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스마트십 2.0의 현재까지 개발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광역시, 중소 IT업체 등과 함께 '조선해양IT 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해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십 2.0'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보고회에서 스마트십 2.0을 구성하는 '선박 자세 최적화솔루션'과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선박 자세 최적화솔루션은 선박이 최고의 연비효율로 운항할 수 있는 흘수선(吃水線: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의 정보를 항해사에게 알려 선박의 경제운항을 돕는 시스템이다. 또 파고(波高)와 기상상황을 분석해 최상의 항로를 제시하는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의 설계도 완료했다.
두 시스템이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될 경우 기존 대비 약 3%의 운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이날 스마트십 2.0 개발의 2차년도 과제로서 △이상기후 감지 △선체응력 진단 등 선박에서 파악한 운항정보를 육상 관제센터로 전송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을 돕는 선박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한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지상에서 선박기관 모니터링은 물론 기상상황과 주변 선박들의 운항정보, 항해계획 등 각종 정보들을 종합 분석해 선박항해를 지원하는 스마트십 2.0이 완성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IT 신기술도 선보인다. 현대중공업은 3D CAD 라이선스비용 절감을 위해 일반사양의 PC로도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시범적용하고 있으며, 선박 원재료인 강재를 공정순서에 맞춰 적치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해 약 40%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현대중공업 황시영 부사장(기술경영실장)은 "차세대 선박 시스템인 '스마트십 2.0'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10㎞ 밖에서 70㎝ 크기의 소형물체를 탐지하는 고해상도 디지털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선박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